2019년 12월 11일 수요일

FESTINA LENTE



FESTINA LENTE


이 시대의 하나님 경고 중 하나는, "마지막 때에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할 것"(단 12:4)이라 한 대로 오늘날은 이 세상 지배자 곧 이 세상 신(神)이 정신 못차릴 정도로 급격하게 휘몰아치는 때인즉, 야곱과 에서의 대조적인 삶으로써 우리의 경계를 삼으라는 것입니다. 에서는 이런 조급한(hasty) 시대(딤후 3:4)를 상징하는 삶의 유형입니다. 인간적으로 말하면 호감이 가는 것은 야곱이 아니라 에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에서가 아니라 야곱입니다.야곱은 사색의 사람이었고, 에서는 그 반대라는 것입니다. 사색에는 충분한 시간과 성경, 이 둘이 필수입니다. 초고속 항공기 탑승을 버리고 억지로라도 당나귀를 타고 가는 심적(心的) 자세를 하나님 앞에서 힘써 견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장황하게 늘어놓는 설명도 끈기 있게 들을 수 있는 훈련이 현대인에게는 시급합니다. festina lente(hurry slowly), '결코 뒤늦지는 않게 그러나 유유히(천천히)'가 오늘날에 처한 우리 모두의 지혜입니다.

​ "세상 물건을 쓰는 자는 다 쓰지 못하는 자와 같이 할 것이니 이 세상의 형적은 지나감이라"(고전 7:31)한 대로, 불요불급한 것은 과감히 버리고, "세월을 아끼라"(to redeem the time-골 4:5)는 경고대로 "쉬지 않고 기도하는"(살전 5:17) 가운데 성령의 인도하심을 갈망함으로써 야곱의 고요하고도 여유 있는 시간을 억지로라도 만들어야 합니다. 에서의 분주함과 번잡스러움을 극력 피해야 합니다.

​ 세상 낙에 취하여 미쳐 돌아가듯 하는 오늘날 삶의 전형이 에서입니다. 야곱은 조용한 사람이라 에서의 그런 낙은 몰랐지만 사색과 명상의 낙을 알아 이로써 하나님을 가까이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이스라엘 백성의 장자되는 명분이 중하고 귀함을 알게 된 것입니다. 물론 에서의 것을 빼앗듯이 하고 아비 이삭도 속이고 했지만 그것은 나중 얍복강변에서 철저히 회개하게 됩니다. 마음을 중히 여기시는 하나님 앞에서(렘 17:10/20:12) 태어나면서부터의 장자됨과는 관계없이 에서는 버림 받고 야곱은 택함을 입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혈통으로 난 에서 대신)의 하나님"이시라고 말씀해주시는 영예를 입게 된 것입니다.

에서를 유혹한바 세상 삶과 낙의 손길을 우리 역시 부인하지 못하나, 힘써 야곱의 심정으로 돌아가 그런 모든 생활상의 재미와 유익을 스스로 과감하게 버리는 태세가 완비되어 있을 필요가 오늘날 절실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임이 명확히 밝혀진 그 두드러진 예가 바울 사도의 2년 간의(행 24:27) "죄수"로서의 억류 생활입니다. 
예루살렘에 갔다가 유대인들에게 붙잡혀 로마 총독에게 신문을 받고 그 후 로마 황제 앞에 서기 위해 로마로 압송될 때까지의 2년이 훨씬 넘는 기간입니다. 그 후로는(행 28:31) 몸은 자유롭지 못했으나 로마에서의 2년은 전도 활동에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아래 바울 사도의 생애 분석표 참조). 


초대교회 당시 얼마나 복음 전도가 바쁘겠습니까마는 단 하루도 그냥 있을 수 없는 상황이건마는 바울 사도를 그 전도 활동의 제일선으로부터 그렇게 물러나 있게 하신 것입니다. 오늘날 바로 이러한 교훈과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된 1907년 한국 교회 부흥은 20명 가량의 주한 선교사들이 장감 합동으로 5개월에 걸쳐 합심 기도한 열매입니다. 처음 한 달은 정오부터 시작하여 한 시간을 그렇게 기도하다가 별 성과가 없자 기도회를 그만 두자는 제의도 있었으나 그럴수록 더욱 열심을 내어 기도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 정오에서부터 (혹자는 원하면 저녁 식사 시간에 이르기까지) 계속 남아 함께 기도한 것입니다. 마침내 평양 장대재 교회의 주동 장로였던 길선주가 친구의 과부 돈을 떼어먹은 것을 일요 예배 시간 교회 앞에 고백하며 "내가 아간입니다" 한 것이 전국적인 회개 운동의 도화선이 된 것입니다.




바울 사도의 생애는 그 활동기가 회개하여 그 인생이 바뀌던 해부터 시작되어
장장 38년이나 지속되는데 그 중간에 로마 총독 아래 구금되어 있던 2년간이
비활동기로 나타나는 것은 바울이 로마에 있던 2년간은 복음 전도 활동을 이어
갈 수 있었기 때문에(몸은 비록 자유롭지 못했을망정) 3운법칙 생애 분석에서도
이 사실이 나타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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